늦된 우리아이가 혹시 발달장애?

▲한국인지과학연구소는 오는 14일 부산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발달장애아동을 위한 부모교육과 무료상담’을 실시한다. <사진제공 한국인지과학연구소>


만 3살 9개월 된 남아를 둔 애기아빠입니다. 말을 잘 못해서 남들보다 늦은 거구나라고만 생각을 했고, 주위에서 5살이 되서야 말을 잘하는 애들도 있다는 어르신들의 말에 위로를 삼으며 차차 나아지리라 기대했습니다. 최근 들어 우리 애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언어 이외의 다른 현상들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나서 혹시 자폐가 아닌지 불안해 잠을 못 이루고 있습니다."

자폐장애, 발달장애 아동의 특성상 부모는 자녀를 ‘늦된 아이’로 생각할 수 있고, 설사 자녀가 발달상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심리적으로 자녀가 장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만약 당신의 아이가 아래 제시된 9가지 예 중에서 3가지에 해당된다면 자폐장애나 발달장애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에게 상담을 의뢰해야한다.

①‘가족과 상호작용이 가능하지만, 밖에서 또래 아동과 사회적 상호작용이 어렵다.’
②‘가족이외에 다른 또래 아동에게 관심이 없다.’
③‘문장으로 말을 하지 못하며, 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필요할 때만 말을 건넨다.’
④‘대체로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⑤‘다른 사람이나 또래 친구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⑥‘가족과 눈을 마주치지만, 의미 있게 다른 사람을 주시하지 않는다.’
⑦‘몇 가지 행동특징상 자폐성향을 보이기는 하지만, 심각하지 않으며 어떤 경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이 느껴진다.’
⑧‘전반적으로 또래 아동에 비해 발달이 늦다.’
⑨‘발달이 늦다고 하더라도 첫돌 전후로 정상적인 발달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인지과학연구소는 “부모나 가족들이 자폐증이 아닌지 추측하지만, 자폐성향이 있다는 것만으로 자폐증으로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자폐성향은 다른 발달상의 결손에 의해 나타날 수 있고, 부모나 자녀를 관찰할 경우, 대부분 객관적으로 관찰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지과학연구소는 “중요한 사실은 자녀가 다른 또래 아동에 비해 발달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며, 이러한 발달상의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전문기관에서 진단을 받아야하며, 진단은 처방보다는 예방차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녀들의 발달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부모들을 위해 한국인지과학연구소와 부산장애인종합복지관은 오는 14일 부산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발달장애아동을 위한 부모교육과 무료상담’을 실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일반아동과 구별되는 발달장애아동의 특징을 설명하고, 자녀의 발달장애여부를 진단받을 수 있는 무료상담코너도 진행된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들은 한국인지과학연구소 홈페이지(www.autismcenter.or.kr)나 전화(051-257-9915, 02-549-9915)로 반드시 참가신청을 해야 한다. 참가비는 무료.

소장섭 기자 (sojjang@ablenews.co.kr)